육아정책연구소(소장 백선희)와 한국보육진흥원(원장 유희정)이 ‘2020개정 표준보육과정(안) 토론회’를 1월 31일 한국보육진흥원 교육장에서 열었다.

이 날 토론회에는 박인석 국장(보건복지부 보육정책관), 유희정 원장(한국보육진흥원), 백선희 소장(육아정책연구소)을 비롯한 내빈과 100여 명이 넘는 보육교직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개정 표준보육과정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짐작케 했다.

이미화 선임연구위원(육아정책연구소)의 「표준보육과정 개정 배경 및 총론(안)」의 발표에 이어, 표준보육과정 영역별 내용 개정안을 정선아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부)가 기본생활, 신체운동, 의사소통을, 최혜영 교수(창원대학교 가족복지학과)가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로 나누어 발표했다.

이미화 선임연구위원은「제3차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0~2세) 개정(안) 특성으로 ▲총론은 누리과정 개정 방향과 취지를 수용하되 보육의 정체성 유지, 영유아보육의 특성 반영 ▲영역별 내용은 제3차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을 토대로 영아보육의 특성 반영 ▲기존의 연령 체계 유지 : 0-1세 보육과정, 2세 보육과정 ▲구성 체계 조정 : 영역, 내용범주, 내용 유지, 0-1세 4수준, 2세 2수준 세부내용 통합 ▲기존의 6개 영역 유지 및 내용 간략화 ▲영유아 중심, 놀이 중심 추구 ▲영유아의 개별 기본권 보장 강조라고 밝혔다.

토론에는 박혜원 교수(울산대학교 아동가정복지학)를 좌장으로 이미정 교수(여주대학교 보육과), 정효정 교수(중원대학교 아동보육상담학과), 전영희 원장(주은어린이집), 김성희 원장(홍제어린이집), 유정현 교사(경기엘림어린이집), 조혜정 교사(전궁몬테소리어린이집), 이지영 학부모(서울경찰청어린이집/0세반)가 의견을 나누었다.

이미정 교수는 “개정(안)에서 0-1세, 2세를 구분하여 내용을 제시한 점은 영아기의 발달을 세심하게 고려해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이슈는 ‘실행’이다” 현장은 당혹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교육과정의 실행의 예시와 구체적인 교육이 시급히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에 대한 평가는 결코 느슨해지지 않았다며 후속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효정 교수는 ‘소극적 교사개입 방법을 위한 교사 훈련’이 요구되며 보육교직원의 전문적인 역량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보육과정의 목표나 방향성이 전체적으로 상실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특히 놀이의 확장기술, 놀이의 호기심과 흥미를 지속, 발달시킬 수 있는 상호작용 기법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영희 원장은 “지속적인 교사와 원장 교육은 필수. 개정표준보육과정 교사연수는 권역별로 신청을 받아 신청자의 수만큼 교육 횟수를 정해 지역별로 교사연수를 실시하자. 또한 부모들에게 표준보육과정의 개정방향의 핵심인 놀이의 중요성과 자녀양육에 대한 바람직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한다”고 제안했다.

김성희 원장은 “영아표준보육과정은 기존의 틀에 유아들의 경험을 맞추거나 절충하는 top-down 방식이 아니라 아이들의 실제 생활과 경험을 살펴보고 반영하는 bottom-up 방식으로 전환해갈 필요가 있다”며 “아이중심 놀이의 힘이야말로 가장 전문적이고 첨단적인 교육임을 개정 표준보육과정(안)에서 잘 버무려서 재구성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정현 교사는 현실적 보완점으로 “개정 보육과정은 보육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감 회복과 존중에 대한 부분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교사가 진정한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현실적 보장 장치(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 현실적 휴게 시간에 대한 대안 마련 등)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정 교사는 현장의 자율성에 따라 이루어지는 교육에만 의존한다면 자칫 위험한 교육의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교사의 전문성 및 실제 교사 역할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 ▲구체적인 현장 적용 방법에 대한 교사 교육 방법 ▲문제행동 및 발달지연 영유아의 증가에 대한 교육 수요증가에 다른 전문성 필요 ▲교사의 교육 행위에 대해 과다한 아동학대 범위 제한 등을 제시했다.

토론 후에는 종합토론과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되었다.

에디터 | 월간유아 박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