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키즈 > 매거진

┃부모상담을 계획하는 시점

열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감지할 때 진행하는 개별상담

지난해 여름, 봄 개별상담에 이어 ‘원아 문제행동 수정 클리닉’이란 주제로 8주간의 학부모 개별상담을 진행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왜? 갑자기’ 갑작스런 상담계획이 의아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을 강행한 이유는 나름대로 혼신을 다했던 봄 개별상담에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물론 원과 교사, 아이들은 활기차고 힘찬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작 원장인 나는 무언가 역동적이 못하고 흐르지 않는 고인 물처럼 문제점이 느껴졌으며 가슴이 답답하기만 했다. 프로그램이나 열정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그 무엇! 그것이 궁금할 때면 특별 치료약으로 개별상담을 한다. 원의 상태를 철저히 진단하고 싶었다.

찌는 듯한 무더운 여름. 6주간의 부모교육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참석률이 적을 거라 예상했지만 상담일정을 계획하고 통보하였다. 우선 ‘원아 문제행동 수정 클리닉’이라는 내용을 상담의 주제로 삼아 부모님들의 관심을 끌었다. 교사들과 함께 원아 한명, 한명에 대한 상태를 꼼꼼히 메모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아무도 못 말리는 개별상담이 시작되었다.

이야기 속에서 발견하는 원의 지향점

다행히 엄마들은 기대에 찬 모습으로 빠짐없이 상담에 응했다. 상담이 계속될수록 하나하나 실마리가 풀려가는 것을 느꼈다. 원 운영의 아킬레스건을 발견해 낸 것이었다. 어찌 보면 아주 작은 것 같지만 엄마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작은 불만들은 원인도, 해결도 있었다. 구석까지는 몰랐던 원의 작은 문제점이나 밖에서 보는 원의 강점들도 확연히 드러났고 리더로서 원의 나아갈 바와 지향할 바가 눈앞에 확실히 잡혔다.

아무리 원 운영을 잘해도 상담을 통해보면 내가 수정해야 할 문제들이 어느새 수두룩 드러나곤 한다. 그래서 상담이 끝나면 겸손해진다. 그래서 교만, 오만이란 녀석이 찾아오거나 원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때면 개별상담을 하라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잡히지 않는 문제점을 감지한다면 귀 기울이기

그 힘은 해마다 나의 한권의 책이 되고 그 책은 원의 전통이 되었다. 그 어떤 좋은 프로그램으로도 얻을 수 없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다. 뜨거운 열정과 투철한 유아교육 온힘을 쏟아내고도 안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수요자에게 물어볼 일이다. 학부모 개별상담을 통해 그들의 작은 소리까지도 받아들여야 한다.

문제점을 인식한다면 바깥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안에서 가족들의 이야기를 매일매일 듣는다면 원 운영의 다른 비법은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상담은 언제나 잘난 척 하는 나를 뉘우치게 했다.

‘내가 아이들을 신처럼 사랑하는지...,’, ‘엄마 마음처럼 나도 가슴 아픈지...’, ‘나는 그들이 되고 잇는지...’

상담은 무엇을 주려는 마음이 아닌,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 보는 것

상담을 통해 무엇을 줄 수 있다고 믿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저 그 마음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완전한 상담인 것 같다. ‘개별 상담 거꾸로 보기’인 것이다. 따라서 ‘문제 행동 수정 클리닉’은 나에게 ‘원 클리닉’인 셈이다. 상담은 결국 원장인 ‘나를’깨우쳐 주는 시간이다.

상담의 결과는 빼곡히 수첩에 기록되고 바로 다음날부터 행동으로 옮겨진다. 교사들에게 혹은 기사님께 혹은 요리사님께 세부적으로 이해시키고 전달한다. 또 마지막으로 그것은 나의 실천 다이어리가 되며 원 운영의 나침반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진정한 행복한 아이들의 놀라운 회답으로 돌아온다.

개별 상담의 유형은 학부모 상담 뿐 아니라 반(학급) 다지기를 위한 원아와 원장의 개별상담. 교사관리의 핵심인 교사와 원장의 지속적인 개인 상담, 반 관리를 위한 그룹상담. 원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Happy - Call 상담 등 여러 유형의 상담이 있다. 유형은 다르겠지만 결국 상담은 하나로 통한다.

긴 하루의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늘 만난 가족들, 내일 만날 가족들, 어제의 가족들의 사연 하나, 하나를 모두 가슴에 품는다. 그래서 언제나 할 일들이 가득 차 있고 가슴이 뜨겁다.

오늘 아침엔 조금 지친 모습으로 원감실에 들어서며 벽에 걸린 달력을 들추며 넌지시 물었다. “원감님! 우리 개별상담 일정이 언제지요?” 그러자 원감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되묻는다. “왜요? 원장님 원에 뭐가 잘못 됐나요?”

1. 부모상담의 필요성

부모상담은 교사와 부모가 일대일로 만나, 유아의 가정생활 보육시설에서의 생활 전반에 대해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활동이다.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유아교육기관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유아들을 지도하면서 부모의 도움이 요구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가정교육과의 연계와 유아의 원활한 발달을 위해 학부모와의 만남을 필요로 한다.

1) 유형
① 면담현태의 최초상담- 유아 및 가정에 대한 정보와 통찰력을 얻음
② 정기 상담-자녀가 유아교육기관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가짐
③ '특별한 문제행동들'의 상담-유아들의 특별한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부모 또는 교사의 제안에 의해 시작
④ 일상적 상담- 귀가 및 등원시의 일상적인 대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짐.
- 아동의 하루 생활 및 전달사항들로 이루어짐

2) 효과
① 유아의 가정생활을 구체적으로 파악가능
② 교사는 유아를 깊이 이해하고 교육에 적용.
③ 부모는 가정이외의 다른 곳에서의 자녀의 행동을 알 수 있음
④ 학부모와 교사 간에 신뢰감과 친밀감, 유대감 형성.

2. 알아두어야 할 부모상담의 기술

교사와 부모들이 만나 유아에 관해 의논을 하거나 부모들로 하여금 아동의 교육문제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부모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의사소통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의사 소통 기술이라는 것은 어떤 정보를 부모에게 전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의사소통은 잘 듣기, 얼굴 표정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잘 이해하기, 그리고 유아가 처해있는 환경에 대해 이해심을 가지는 것 등의 여러 가지 변인들이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의사소통 기술을 얻기 위해서는 그러한 조건들을 그냥 기억하고 적어두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그것들을 직접 실천해야 한다. 실천을 위한 연습 또한 필요하다.

1) 대화는 일방통행이 아니다.
의미있는 의사소통이란 부모들에게 그냥 얘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말솜씨뿐만 아니라 경청 기술, 상대방의 비언어적 표현을 감지하는 법과 서로 마음을 나누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우선 의사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그것은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이 상호 반응하는 것이다.

2) 부모의 다양한 욕구를 읽어라 - 부모는 알고 싶다!
교사가 부모와 면담하는 목적이 유아의 발달 문제에 대한 것일지라도 부모는 교사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다른 질문도 많고 또 자기 자녀에 대한 다른 걱정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사는 부모의 이러한 걱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여 적절한 교육적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유아가 집에 있을 때 일으키는 특별한 문제가 있을 때 교사의 조언을 바란다면, 교사는 가정에서 해야 할 적절한 대응방법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때로 교사는 가정에서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수행해 가도록 부모를 빈번히 만나 도와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3) 좋은 경청자세는 자기의 말을 최소화하는 것- 부모의 생각을 먼저 듣기
듣는다는 것은 소극적인 행위가 아니다. 경청은 주의집중을 요구한다. 상대방이 말하는 하나 하나를 잘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건성건성 듣는다면 이야기의 핵심을 잃어버린다. 일방적인 교사의 의견제시보다는 부모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보고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하도록 하여 부적절한 충고를 하는 실수를 예방해야한다.

4) 비언어적 표현을 주시하라.
부모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어야 하는 것 외에 의사소통의 비언어적 표현방법을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 같은 비언어적 신호는 상대방이 정작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해석하게 해준다. 때로는 어떤 표현보다도 더 명료할 수 있다.
부모들이 자녀의 어떤 행동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을 때는 눈동작과 더불어 앞이마의 근육이 수축된다. 부모들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거나 말하기를 주저하면, 환경을 제조정하여 부모들이 마음을 편안히 가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실험을 해봐야 한다. “어머니 하실 말씀이 있으시군요. 편안하게 말씀하세요.”

5) 친근감있는 태도로 대하라 - 부모는 알고싶다!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고 긴장을 푼 자세로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보육시설에 다니는 자녀에 대해 부모는 깊은 흥미와 관심을 가진다. 무관심한 교사의 태도는 부모의 반응에 악영향을 끼친다. 교사는 형식적이고 전문적인 태도 내지는 허식을 버리고 진솔하고 정직하게 부모를 대해야 한다. (반말은 절대 금물)

6) 알아듣기 쉬운 말을 사용하라-부모님의 버전으로 대화하기
어휘선택을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 잘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삼가야 한다. 부모와 상호 대화하는 것은 유아를 돕기 위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오로지 서로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알아듣기 쉬운 말을 사용해야 한다. 만약 부모들이 교사에게 보다 친숙한 태도로 대하면 교사 역시 그렇게 대해야 한다(적절한 예의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교사와 부모가 같은 수준에서 대화하는 것이 의사소통을 돕는다.

7) 아동에 대해 긍정적이어야 한다.(타 아동과 비교를 삼가)
문제 아동의 경우 교사의 힘든 처지를 하소연하다 보면 자기 아이가 교사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고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아동의 장점, 잘하는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부모와의 친밀도가 형성되었을 때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특히 단정적인 말이나 지시적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다른 아이들이 안 놀아준다. 분명히, 늘 방해한다.) 중요한 것은 교사는 아동의 가능성과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어야 한다.

8) 아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구체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아동들에 대해 관찰한 내용들- 작고 시시콜콜하다고 생각되더라도 일상적인 부모대화에서는 중요한 내용이 됨을 기억하고 교육활동의 결과 또는 활동 과정중의 모습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 오늘도 내일도 늘 "잘지내요 / 예뻐요 / 별문제 없어요!"의 대화는 금물입니다. "오늘 누구와 /무엇을/ 간식으로 ○○가 나왔는데 많이 먹었어요 좋아하나봐요."

9) 아동과 가정상황에 이해와 수용의 자세로 대화한다.
아동은 각자의 가정(부모)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아동을 잘 알기 위해 그 가정환경과 부모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아동과 부모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자세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예-빈곤아동/학대아동/편부모아동/장애아동 등

10) 시설의 사정을 하소연하거나 핑계를 대는 표현은 삼간다.
“올해는 유난히 극성맞은 아이들이 많아서” /“가난한 아이들이 많아서”/“교실이 좁아서”/ “그 선생님이 안전해 주셔서”/ “요즘 힘들어서”-아동/타교사/어린이집/원장 모든 조건하에서 아동을 맡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야 하며 그것이 프로의 자세이다.

11) 부모와 동등한 입장에서/ 부모의 몫과 교사의 몫에 대한 구분을 해 주자.
부모의 나이 학력 경제력 경륜 등에 관계없이 친절하고 겸손하게 대해야하며 교사가 부모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어린이집에서 많은 아이들을 대하며 지도하는 보육전문가라는 프로의식과 당당함으로 부모를 대해야 한다.
교사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다. 부모의 협조와 도움이 필요하다. 이점을 분명히 하고 가능한 협조를 유도하며 실천 대안을 모색하자.

12) 잘알고 있어야한다. -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자기반, 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전반의 상황을 잘 알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며 잘 모르는 것은 “다시 답변 드리겠습니다”하고 다시 알려준다.

* 결론 : 부모는 알고 싶어한다! / 부모 의견의 수용, 긍정이 중요 / 교사가 긍정적으로 아동을 파악하고 있으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야한다. 또한 그 느낌과 자세는 교사의 진심이어야 한다.

3. 부모님들의 관심 몇 가지

- 부모님들이 알고 싶은 사항
㉠하루 일과 ㉡친구와 잘 어울리는가? ㉢담임 선생님과 상호 작용을 잘 하는가?
㉣차량 운행시 교사의 탑승과 안정 ㉤간식과 중식의 성의 문제

- 담임 선생님에 대한 염려
㉠어린이 질문에 잘 받아 주는가? ㉡교사가 어린이를 편애하지 않는가?
㉢인원이 너무 많은 것에 대한 염려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인가?
㉤소정의 전공(학력)을 소유했는가? ㉥자녀가 다니는 동안 꾸준히 담임을 맡을 것인가?

- 원에 대한 염려
㉠어린이들이 활동하는데 위험한 요소→계단, 코너, 기타 위험물.
㉡여름철 위생(식수) ㉢화장실 문제

- 교육적 차원
㉠개별화 교육에 대한 기대 ㉡야외 학습을 통한 체험교육/견학 ㉢문자, 숫자 지도에 대한 불안 ㉣체계적인 교육과정 ㉤자모회의 과다 운영(모임 횟수, 금전 거출, 임원들만의 독주 운영)

4. 명심해야 할 사항

◈ 교사가 아이들을 대할 때처럼, 부모님도 포용하는 자세를 갖으세요.
- 자기 방어적인 자세는 단절을 가져옵니다.
- 그 자리에서 항복을 받아내려 하지 마세요.
내 입장(혹은 원의 입장)을 충분히 알리고 상대가 자기 의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면 거기서 멈추세요.
- 시간을 두고, 나중에 다시 한번 이야기 해보세요.
(제가 ---한 점에서 좀 더 신경을 썼는데 요즘은 어떠신가요?)

◈ 부모관리에도 일정한 시간을 투자 하세요.
- 결석전화 / 아플 때 신경 써서 알려주기
- 장기결석 시 견학일정 알려주기

◈ 부모는 자식에 대해선 매우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 교실에 그림전시, 동시에 여러 부모님을 대할 때, 무대에 세울 때 부모 앞에서는 다른 아이의 칭찬도 하지 마세요.

◈ 아무리 별난 부모의 의견이라도, 자신을 반성해는 기회로 삼으세요.
- 부모님이 매우 무리한 요구나,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그 의견에 대해 아예 거부감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자기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너는 니몫, 나는 내 몫을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