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키즈 매거진에서는 연아아동청소년발달센터, 이화아동발달연구소 서숙인 연구원의 Q&A를 연재합니다. 질문내용은 '도란도란 이야기마당 - 이런 아이 어떻게'에 올라 온 회원들의 글을 통해 구성됩니다. 유아문제행동과 관련된 질문이 있으시다면, 기사제보로 남겨주세요. 채택된 질문은 서숙인 연구원이 직접 상담하여 키드키즈 매거진에 게재됩니다.

┃산만해도 너무 산만한 아이

Q. 이럴땐?

저희 반에 5살 여자아이가 굉장히 산만해서 걱정입니다. 

그 산만함이 어느 정도냐 하면, 대집단 시간에 다 같이 모여 앉아서 수업을 하는데 친구들 무릎 위에 드러눕고, 구르는 행동을 보입니다. 또 쌓기 영역에 매트를 깔아 주었더니, 그거로 혼자서 김밥 말기를 하는 등 매우 산만한 행동을 보입니다. 

이 친구가 시간 연장하는 친구인데 밤에 1층부터 3층까지 혼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며 정신없이 구는 모습도 제가 늦게까지 일하다가 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자꾸 떼를 쓰길래 적절한 무관심과 아이에게 반영적 경청을 하며 잘 들어주고 행동이 수정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해서 노력도 해봤지마 잘 안됩니다. 통제가 안된다고 해야 할까요?

통합보육 때 선생님들이 힘들다고 하실 정도입니다. 다른 반 교구를 입으로 뜯어서 망가뜨리고, 문에 싸인펜으로 낙서를 해서 지워달라고 했더니 침을 뱉어서 휴지로 닦고... 상상 초월의 행동을 합니다.

이 아이 도대체 어쩌면 좋을까요? 가끔 정말 심각하게 아이가 ADHD나 다른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훈육할 때 사람의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원장님께도 말씀드렸더니 엄마는 다 알고 계실 거라고 말하지 말라고만 하시네요. 

가장 큰 문제는 무슨 활동을 하면 이 아이가 분위기를 너무 힘들게 흐려 놓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친구들도 "선생님 OO가 너무 힘들게 해요. OO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이야기하네요. 정말 이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 못할 정도에요.

A. 이렇게!

산만한 아이들은 주의력에 어려움을 갖고 있어 자기를 조절하는 힘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돌발행동을 하기 쉽고, 규칙을 지키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이로 인해 아이가 주위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듣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자주 듣는 아이는 자존감이 낮아지고 성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우선 전문가에게 방문하여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주의집중에 어려움이 있는 것인지, 인지능력이 지연된 것인지 등 정확한 문제 파악이 아이를 위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산만한 아이들은 쉽게 흥분을 잘하고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에 산만한 행동을 할 때 지시를 하거나 훈계를 하면 잘 듣지 않습니다. 아이가 흥분을 가라앉히도록 시간이 필요한데, 심호흡을 교사와 함께 천천히 하며 아이가 안정을 찾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높은 톤이 아닌 나지막하게 무엇이 안 되는지에 대해 간결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합니다. 

산만한 아이는 교실의 규칙을 쉽게 잊을 수 있습니다. 교사는 반복적으로 아이가 행동하기 전에 교실의 규칙을 이야기해줍니다. 또한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인식할 수 있도록 아이가 똑바로 앉지 않고 장난을 치며 수업에 임하지 않으면 거울을 이용하거나 촬영을 해 아이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아이가 바르게 앉도록 지시하여 자신이 바르게 앉으면 어떤 모습인지 관찰하게 합니다. 아이는 지시를 바로 수행하지 않을 수도 있고, 장난을 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사는 아이가 어느 정도 장난을 친 것으로 보이면, 다시 바르게 앉도록 지시를 하여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을 성공하도록 합니다. 그 때 교사는 이 모습을 칭찬하면서 “이 자세가 바르게 앉는 자세야.”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조용하고 표정이 없는 아이

Q. 이럴땐?

어린이집에서 이 아이를 처음 본 건 아이가 3세 때입니다. 늘 조용하고 선생님 지시상황에도 잘 따르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4세가 되어서는 무언가 의욕이 전혀 없고 혼자서 주로 놀이를 합니다.

학기 초에 매일 울고 오기도 했고, 작년에도 그랬습니다. 올해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서는 다툼이 있어 혼을 냈더니 집에 가서 선생님한테 머리를 맞았다고 해서 곤욕을 치른 적도 있네요. 진짜 정말 딱 한 번 혼낸 것을 때렸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이 일은 엄마가 믿고 보낸다고 했었는데... 그래도 석연찮은 부분이 있어서 이번 상담에 오시면 이야기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 오면 규칙도 있고 기본생활습관도 하고 활동할 것도 있는데 이 아이는 표정도 의욕도 없고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말도 안하고 쳐다만 봅니다. 문제가 있는 듯 없는 듯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아직 아가라고 만 2세인데 자유롭게 놀고 놀이 위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학습 인지는 다른 아이에 비해 어떤지 물어보시는데... 어떻게 대답해드려야 할지도 고민이 큽니다.

어미님 스타일이 우리 애는 잘한다. 똑똑하다. 이런 인식도 있고, 아이가 한 말을 찰떡같이 믿습니다. 어떤일에도 의욕이 없고 표정이 없이 있는 이아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요?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야 어머님께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A. 이렇게!

아이가 3세부터 조용하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아이는 아니였던 것으로 보여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수줍음이 많아 보입니다. 반면에 아이의 어머님은 아이에 대해 기대가 높아 보입니다. 이는 아이의 양육환경이 다소 엄격할 수 있습니다. 또는 아이가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기도 전에 어머님이 문제를 해결하여 아이가 의존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아이가 나타내는 정서에 어머님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선생님에게 혼난 것을 ‘맞았다.’라고 하여 어머님의 반응을 이끌어 내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가능성이 있다면, 부모의 양육태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교사는 아이가 자신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하는데, 예를 들어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미리 높은 곳에 올려놓고 “선생님에게 저거 꺼내주세요 라고 하면 얼마든지 꺼내 줄 수 있어.”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아이가 말을 하면 “와~이렇게 OO이가 말을 해주니까 선생님이 더 OO이 마음을 잘 알겠는데.”라고 답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억지로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기 보다는 점차 또래들에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혼자 놀더라도 다른 친구들 옆에서 놀도록 하여 서로 관찰을 하게끔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말을 조금이라도 하거나 관심을 보이면 한껏 칭찬을 합니다. 

글｜연아아동청소년발달센터, 이화아동발달연구소 서숙인 연구원

에디터｜키드키즈 취재팀